정부가 시장의 키를 쥐었을 때: 현명한 투자 전략 가이드

 안녕하세요, 투자와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 여러분! 지난 시간에는 중앙은행이 시장의 주인공이 되는 시기와 그에 따른 대응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정부가 시장의 주인공일 때' 어떤 현상들이 벌어지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부 주도 썸네일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기가 지나면,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는 바로 정부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반드시 정부가 다음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선별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경제와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 안 되기 때문에 중앙은행과 정부가 함께 나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중앙은행이 시장의 키를 쥐었을 때는? 현명한 투자 전략

정부가 주인공이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정부가 시장의 주인공이 되는 조건은 사실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요한 트리거들이 있습니다.

1.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 발생 시

: 블랙스완이란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표적인 블랙스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는 즉각적으로 자산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정부는 경기 부양 정책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구 이동 제한, QR코드 인증 의무화, 국가 기관 문서의 디지털 전환, IT 기업들의 비대면 서비스 확산 등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정부의 주도하에 개인 위치 정보 활용이 가능해지고, IT 기업들은 급진적인 성장을 이루는 등 전반적인 비대면 산업이 수혜를 입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는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이례적으로 돈을 풀었고(정부 지원금 등),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V자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어려울 때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 중요한 선거 전후

: 여러분은 '정치 테마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굵직한 선거 전후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금융 시장 혹은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시기이므로 업계의 관심이 매우 커집니다.

예를 들어, 2024년 한국 총선을 앞두고 정부는 '밸류업'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고, 관련 종목들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실효성에 의문점들이 있고 앞으로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미국 대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차기 대통령에 대한 예측과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산업이 주목받을지 갑론을박이 이어집니다. 새로운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국가적으로 보호할 산업, 자금을 투입할 산업에 대한 발표가 진행됩니다. 2020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각종 정책이 발표되었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CHIP4' 정책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3.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 경제가 침체될 때도 정부는 세계 경제를 위축될 때마다 주도권을 잡습니다. 앞서 언급한 블랙스완과는 다르지만, 예상치 못했던 전쟁 혹은 팬데믹 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한 선택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어떤 산업이 정부의 수혜를 입을지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이때는 글로벌 경기 침체인 만큼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의 경제 정책에도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경제가 힘이 없으니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는 산업이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이런 산업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2022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했습니다. 유럽, 미국, 중국, 한국 모두 비슷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쌓여 2023년 국내 2차전지 ETF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판단됩니다. 이전에 언급한 탈세계화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된 것이 국내 2차전지 산업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정부 주도 시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정부가 주인공이 되는 시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현명한 투자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1. 정책 수혜 산업에 집중

: 정부가 주인공인 시기에는 중앙은행과 기업들이 하는 이야기는 부시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소위 말해 정부가 '밀어주는 산업'에 더욱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정부는 경제가 어려울 때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는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블랙스완 발생 시: 비대면 관련 IT 산업, 헬스케어, 그리고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수혜를 받는 인프라 산업 등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 선거 전후: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책과 직결된 산업, 즉 '정치 테마주'로 부각될 수 있는 산업들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다만, 단순 테마주보다는 정책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경기 침체 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선택하는 핵심 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2022년의 신재생에너지 사례처럼, 정부가 어떤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정책 방향성이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소위 말해 정부가 밀어주는 산업,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이는 산업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2. 장기적인 시각 유지

: 특별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있을 때는 특정 수혜주 한 종목을 찍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산업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단기적인 정치적 이슈에 너무 좌우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ETF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정치적 이슈에 너무 좌우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시기가 지나 실질적인 정책 수혜가 지속되더라도 정부가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수그러듭니다.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정부도 앞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지원할 것이고, 큰 매크로 흐름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입니다.

정부의 역할이 끝나면?

정부가 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시기를 지난다는 것은, 바로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자산 시장의 근간인 경제가 다시 튼튼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바통을 넘겨받아 자산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이제 기업이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업이 시장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의 투자 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 시장에서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시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